[인사 청문회] 이주호 후보자, 논문 중복게재 추궁에 “연구윤리에 문제 없어”
입력 2010-08-24 00:12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23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논문 중복게재 및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김상희 김유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시절 내놓은 논문들이 중복 게재됐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유정 의원은 “과거 정부에서 논문 표절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낙마할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교육부 수장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이 후보자가 자기표절과 중복 게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는 학술지 논문 간에만 해당된다”며 “제 경우는 연구윤리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KDI는 정부 출연 연구소인 만큼 연구 업적들이 다양한 형태로 출간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복게재 문제가 되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것도 3개 단락뿐”이라며 “주석을 못 달았는데 실수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논문 중복게재에 대해 거듭 부인하자 오후 늦게 김주훈 부원장 등 KDI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의견을 청취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한국행정학회의 연구윤리 기준 등에 비춰 KDI의 논문 평가 기준이 부실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교육정책에 대해 “너무나 많은 고통을 주던 점수 위주의 대입 전형에서 탈피하고, 학부모가 체감하도록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