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워크’ 시대… 기업들 속속 도입

입력 2010-08-23 18:20


사무실 출근 안해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 가능

기업들이 ‘스마트워크(Smart Work)’ 구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워크란 굳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화상회의 시스템 등 IT 인프라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모바일 오피스를 통한 이동근무와 재택근무,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유연근무, 집에서 가까운 스마트워킹센터(위성사무실) 근무 등이 스마트워크의 유형들이다.

KT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사옥에 스마트워킹센터를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사무실이 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으로, 25개 좌석에 화상회의실과 집중근무실(콰이어트룸)을 갖췄다. KT는 연내에 8개 스마트워킹센터를 추가하고 2012년까지 30개 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KT는 다음달부터 육아 여성직원과 연구개발(R&D) 및 지원업무담당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를 선택하게 할 계획이다.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다.

KT는 스마트워크를 내부에 먼저 적용한 뒤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 컨설팅과 IT 인프라, 사무공간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관계중심 조직문화 때문에 현재 스마트워크 보급률이 1% 미만이지만, 2015년엔 5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인구 1150만명 가운데 230만∼350만명이 스마트워크 형태로 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달 중에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전자결재, 영업 및 생산관리 등 부서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 그룹 전체적으로 구축된 것이다. SK 측은 모바일 오피스 정착단계인 내년엔 업무 효율성이 30%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도 연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마련키로 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최고경영자(CEO) 44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39.2%가 “모바일 오피스 전환에 착수했다”고 답했으며 “3년 내 도입하겠다”는 응답도 32.2%에 달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