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지자체’ 1위 제주도-충남 계룡시 비결은… 술·담배 사양, 토란·마늘 즐겨먹어
입력 2010-08-23 18:44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100세인의 생존율이 가장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제주도, 중소도시는 충남 계룡시로 나타났다. 장수인 생존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금주, 금연 실천 비율이 높고 토란과 우엉, 무 등 뿌리채소와 마늘의 생산 및 소비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한국보건복지학회장인 원광대 김종인 교수가 2005년 통계청의 인구 통계와 각종 사회 조사 자료를 토대로 16개 시·도 및 260개 중·소 시군에서 100세 이상 장수한 966명을 대상으로 ‘생존 백세장수 지표’와 건강 요인을 분석해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23일 밝혀졌다.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존 백세장수 지표’는 지역별 ‘65세 이상 노인들의 생존율’을 ‘65세 이상 노인 중 100세인의 비율’로 나눈 수치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이 됐을 때 100세까지 생존할 수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생존 백세장수 지표’는 제주도가 1만명당 8.75명꼴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충남(6.36명) 전남(5.74명) 광주(4.62명) 전북(3.88명) 경북(3.63명) 등 순이었다. 생존 백세 장수 지표가 가장 낮은 곳은 부산(1.64명)이었으며 서울은 2.95명이었다.
중·소 시군별로는 충남 계룡시가 1만명당 23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남 구례군과 전남 함평군은 각 14명이었고 충남 태안군과 제주시, 전남 장성군, 전남 순천군 등은 각 11명, 경북 울릉군 10명이었다.
100세인의 생존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중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비율이 높았다. 제주도는 65세 이상 노인의 금주 비율이 76.3%로, 생존 백세장수 지표가 1.87명으로 꼴찌에 가까운 울산(49.7%)과 1.5배 정도 격차를 보였다. 또 100세인 생존율이 높은 지역은 토란과 감자, 고구마, 당근, 무, 생강, 참마, 연뿌리, 우엉 등 뿌리채소류 및 마늘의 생산과 소비가 많았다.
간병인의 도움 등 보건의료서비스의 정도, 아황산가스 및 미세먼지의 노출량 등도 100세인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