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입 高 한국사 검정위원 근현대사 전문가 한 명도 없다
입력 2010-08-23 18:20
내년 3월 새로 도입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위원으로 참여한 교수 중 근현대사 전문가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23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근현대사 전공자들 중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들을 뺀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교과서 검정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 6명과 교사 5명 등 한국사 검정위원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검정위원으로 위촉된 교수 6명 중 3명은 한국사와 무관한 국제정치, 미국사, 사회교육학 전공자로 나타났다. 한국사 전공교수 3명도 2명이 조선사를 전공했으며 한 명은 개화기 초기인 1880∼1890년대 전공자로 알려졌다. 특히 검정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연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 4명 중에서도 근현대사 전공자는 없었다.
한국사 교과서는 전체 9단원 중 7단원이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근현대사가 한국사 교과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문성 없는 검정위원과 연구위원만 참여해 부실 검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교육 전문가는 “전공자라도 찾아내기 힘든 오류가 있는데, 전공이 아닌 사람들이 어떻게 그 부분을 제대로 검정할 수 있겠느냐”면서 “근현대사 전공자들 상당수가 진보 성향이라 일부러 제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