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 유정복 농식품 후보자, “친박 위한 구색 맞춤 장관이냐”
입력 2010-08-23 21:39
23일 국회에서 열린 유정복(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인사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의 업무 관련 전문성이 도마에 올랐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은 “유 후보자는 솔직히 말하면 ‘친박에게 떡을 하나 준 정도’라는 정치적 구색 맞춤 장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공박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도 “장관 자리가 정치적 흥정 대상이냐”고 질타했다.
유 후보자가 쌀값 문제나 농협의 사업 분리 문제 등 각종 현안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임명권자가 비전문가를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이 분야를 소홀히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좀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감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농지 이용 확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유 후보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대학생 자녀가 보유한 5700만원에 대한 증여세 회피 의혹과 관련, “건설업을 하는 형님이 올 6월 딸에게 유학 자금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무실 임차를 위해 형과 지인에게 무이자로 차용한 8000만원도 이자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