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특검, 현직 檢계장 2명 향응 포착
입력 2010-08-23 18:16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23일 서울고검 전직 계장들에게 향응 제공 의혹을 사고 있는 사업가 박모씨가 현직 검찰계장 2명에게도 향응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근 확보한 서울고검 전직 검찰계장 강모씨의 해임처분취소 청구 소장에서 “2006년말 사업가 박씨를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내가 광주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하니까 박씨가 ‘광주지검 A, B계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파악했다. A, B계장은 현재 광주지역 검찰청에서 근무 중이다. 특검팀은 이들이 서울고검 전직 계장들처럼 박씨에게서 향응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대상에 포함시킬지 검토 중이다
안병희 특검보는 이날 부산으로 내려가 전·현직 검사 100여명을 접대했다고 폭로한 정모씨를 만나 서울 이송과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과의 대질 조사 일정에 대해 협의했다.
한편 특검팀은 정씨의 진정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황희철 법무차관을 이르면 24일 서면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황 차관에게 1988∼89년 진주지청 근무시절 정씨에게서 접대나 금품을 받고 최근에도 정씨와 연락했는지, 정씨의 진정서를 팩스로 받은 시기와 진정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