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추석 선물세트 배송 어쩌나

입력 2010-08-23 18:11


유통업체들이 추석 선물세트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선물 배송이 한창인 다음달 초까지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 예보 때문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은 정육, 수산, 청과 등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안전한 배송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물세트에 아이스팩 등을 활용하거나 배송 과정을 간소화하고 운송 시간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추석 선물세트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갈비, 굴비, 옥돔, 곶감 등 선물세트에 아이스팩을 함께 포장해 배달하고 과일은 배송직전까지 냉장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보냉 포장대상은 화과자와 견과류로 확대했다. 근거리 배송은 3시간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적용되는 냉장배송을 젓갈, 반찬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명품 과일세트에만 적용하던 개별 선도유지제(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과일 등의 에틸렌 가스 방출을 막는 물질)를 모든 과일세트에 부착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배송용 냉장차량을 지난해 500대에서 올해 600대로 늘렸다. 신선상품 포장 작업 시간을 앞당겨 배송센터에 새벽 5∼6시에 상품을 보내고 오전 7시부터 배송작업을 시작해 물류센터에 쌓여있는 시간을 줄였다.

이마트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의 배송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배송 차량을 종전의 202대에서 300대로 늘려 배송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일반 택배를 이용하면 선물세트 배송에 1∼2일이 걸리지만 온라인몰을 활용하면 1∼2시간 안에 배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물류센터의 중앙관제시스템을 통해 냉장, 냉동상품 운송차량의 온도를 실시간 점검해 배송 중에도 신선 관리를 통제하기로 했다. 또 과일 선물세트에는 선도유지제, 축산 선물세트에는 보냉팩을 넣기로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