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나눔-SPC] 우리밀 농가·자치단체와 재배계약
입력 2010-08-23 17:54
식품전문기업 SPC그룹의 상생협력 대상은 우리밀을 재배하는 농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한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농가와 지자체는 고정적인 판로가 보장돼 그야말로 상생(相生)이다.
SPC그룹 계열사인 (주)밀다원은 전북 군산, 김제, 부안, 전남 강진, 경남 하동 등 6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우리밀 1만5000톤을 수매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밀다원이 수매한 7000톤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당초 SPC그룹이 이들 지자체와 맺은 재배계약은 2만톤이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23일 “예상 수매량이 재배계약보다 5000톤 가량 축소된 것은 올 봄 잦은 강우와 이상저온으로 이삭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간 10만톤 이상의 밀가루를 소비하는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계열사 브랜드를 통해 20여종의 우리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8년 9월 우리밀우리보리식빵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밀우리고구마빵, 우리밀감자빵, 우리밀치즈양파빵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우리밀 제품을 아우르는 ‘우리밀愛’를 론칭했다. 갓 수확한 햇밀로 만들어 3개월간만 한정 판매하는 ‘우리햇밀’ 제품을 선보이는 등 우리밀 제품의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우리밀 제품군은 월 평균 8억원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우리밀케익도넛, 우리밀글레이드 등을 팔고 있는 던킨도너츠의 우리밀 제품은 1년만에 매출이 200% 증가했다.
우리밀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의 경우 1만7000톤에 불과해 자급률은 1%에도 못미쳤다. 올해는 우리밀 농가가 크게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6만톤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게 국산밀산업협회의 예상이다. 특히 2012년부터 보리 정부수매가 폐지됨에 따라 동절기 대체 소득작목으로 우리밀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웰빙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밀 재배계약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