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홍규 교수팀, 손톱보다 작은 미래형 光컴퓨터 개발 길 텄다
입력 2010-08-23 19:05
국내 연구진이 손톱보다 작은 컴퓨터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고려대 극미세나노선광소자연구단 박홍규(35·사진) 교수팀은 KAIST, 미국 하버드대, 프랑스 국립학술연구원(CNRS)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집적도가 높은 미래형 광(光)컴퓨터 개발의 기반이 될 ‘3차원 나노 레이저 발생 장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 소자의 크기를 작게 만들수록, 이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도 적어진다. 하지만 전자 소자들은 크기가 작을수록 전력의 상당 부분을 불필요한 열로 빼앗겨 오히려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또 그동안 학계에서는 물리적 한계 탓에 빛의 파장보다 작은 나노 크기의 극미세 레이저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 박 교수팀은 빛과 전자가 결합된 ‘표면 플라스몬’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이를 극복했다.
박 교수팀은 “3차원 레이저 발생 장치는 3차원 공간에서 빛을 가두어 만든 레이저로 가장 발전된 형태의 레이저 생성 장치”라면서 “이를 이용한 소자는 크기를 줄여도 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전력 소비도 줄이면서 빛의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0년 안에 매우 작은 크기의 빛으로도 작동하는 광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