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송 페스티벌’ 명예 조직위원장에 위촉된 청룽 “음악으로 평화를 만들어요”
입력 2010-08-23 21:06
“음악은 장벽이 없기 때문에 평화를 만들 수 있어요. 음악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열리는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는 자선 행사입니다.”
월드스타 청룽(成龍·56)이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2010 아시아송 페스티벌’ 명예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후 페스티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스타의 물품 경매와 현장 모금 등으로 아시아 빈국을 돕는 국제 자선 행사다.
이날 위촉식에는 김영훈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 박동은 유니세프한국위원장과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탤런트 이민호씨 등이 참석했다.
청룽은 “자연 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인종 재해는 막을 수 있다”며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은 우리 이웃인데 싸움과 전쟁이 일어난다. 왜 서로 돕고 좋아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그래서 평화 자선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룽은 평화주의자다. 본인의 이름을 딴 자선 기금회를 조직해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고,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지역 돕기 자선 음악제인 ‘청룽 굿 프렌즈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그는 “나는 한국에 가면 한국인, 파키스탄에선 파키스탄인, 미국에선 미국인이다. 모두가 세계가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할 때 싸움 없이 평화만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30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은 매우 가난했지만 사람들은 나를 기쁘게 맞아줬고 김치 등의 음식을 나눠줬다. 어린 시절 도움을 받았기에 나도 많은 이들을 도울 때 젊게 느껴지고 삶의 기쁨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10월 2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성대한 막이 오른다. 23일 1차 공개한 출연자 명단에는 국내 가수 보아를 비롯해 중국의 ‘머라이어 캐리’ 제인 장, 대만의 가수 겸 연기자 정위엔창(鄭元暢) 등 아시아 7개국의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유니세프 자선 인형인 ‘아우인형’의 온라인 판매와 현장 모금 등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돼 파키스탄 수해 지역 아동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