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개최국 결정 D-100일… 호주·美 도전 물리쳐야 “대∼한민국”
입력 2010-08-23 18:08
‘또 한번의 꿈은 이뤄질 것인가’
한국이 유치를 신청한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이 24일로 D-100일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월 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을 함께 결정한다.
◇2개 대회 개최국 동시 선정=이번 개최국 선정은 처음으로 2개 대회 개최국이 동시 결정되는 만큼 개최 희망국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많다. 영국, 러시아,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 미국 등 5개국(공동개최 포함)은 두 대회에 모두 신청했고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카타르 등 4개국은 2022년 대회만 노리고 있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2010년(남아공·아프리카), 2014년(브라질·남미) 대회가 비유럽권에서 개최권을 가져간 만큼 2018년 대회는 유럽 개최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두 대회를 모두 신청한 유럽국가는 2022년 대회에서 자동 탈락해 실질적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개국과 북미의 미국만 남게 된다. 아시아 국가들이 2022년 월드컵 아시아 개최 대세론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5대 1의 경쟁률=한국은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해 아시아 첫 월드컵 단독 개최를 노리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는 다른 차원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2002년 대회의 경우 아시아 개최가 확정된 상황에서 경쟁 상대 역시 일본밖에 없었지만 2022년 대회는 아시아 대륙으로의 개최도 불분명할 뿐더러 AFC에 새로 포함된 ‘이적생’ 호주와도 경쟁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도 미국이지만 오세아니아 대륙 첫 개최 명분을 내세운 호주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의 경우 한국과 일본이 2002년 대회를 개최한 지 8년 만에 또다시 대회 유치에 나서는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자국 개최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2월 2일 집행위원회 투표에서는 탈락국의 지지표 결집 여부에 따라 개최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24개 집행위원이 5개국을 상대로 투표를 하는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개최국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결국 최저표를 얻은 국가를 제외하고 2, 3차 투표까지 가야 하는 만큼 탈락국을 지지한 표를 어떻게 결집시키느냐에 따라 개최국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서대원 2022 월드컵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앞으로 남은 FIFA 공식 행사와 대회 등을 통해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 등 한국의 강점을 최대한 알려 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