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훈련이 보약”… 박태환, 아시안게임 3관왕 겨냥 괌 특훈

입력 2010-08-23 18:09


‘금빛물살’을 향한 훈련은 계속된다.

화려한 부활을 알린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향해 다시 한번 해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시즌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한 박태환은 23일 오후 귀국한 뒤 30일 괌으로 3주간의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번 전지훈련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달성을 위한 마지막 해외 담금질이다. 외국인 전담 코치인 볼 호주대표팀 코치도 이 기간에 괌으로 건너와 박태환의 훈련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태환의 부활은 해외 프로젝트로 가능했다. 지난해 7월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패한 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올 1월 중순 1차 호주 전지훈련 카드를 뽑아들었다. 박태환은 한 달 동안 진행된 1차 전훈에서 가벼운 훈련을 통해 흐트러진 정신력을 새로 잡는데 중점을 뒀다.

박태환을 강하게 만든 것은 지난 4월부터 진행된 80일간의 2차 호주 전지훈련이다. 볼 코치의 주도로 하루 12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박태환은 수영에 대한 자신감과 재미를 다시 얻었고, 그 결과는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400m 우승, 200m 준우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박태환은 지난 21일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73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세웠던 개인 최고기록(3분41초86)에는 못 미치지만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으로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1,2차 호주 전훈으로 재기에 성공한 박태환은 이번 괌 전훈을 통해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호주 전훈에서는 지구력에 중점을 뒀지만 이번 괌 전훈에서는 스피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스피드를 앞세워 라이벌 장린(중국)을 따돌리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같은 종목 3관왕(200m,400m,1500m)을 재현할 각오다.

박태환은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1500m(8위)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기간 세 종목 모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하겠다”며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