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유전자 분석 빨라진다…서울대 권성훈 교수팀, 컬러 바코드 미세입자 기술 개발
입력 2010-08-23 02:08
암 같은 각종 질병 진단이나 개인 유전자 분석, 신약 개발 등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권성훈 교수팀은 먼지만한 크기의 작은 입자에 수백만개 이상의 서로 다른 바코드를 컬러 형태로 새겨 넣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최고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 최신호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식별 가능한 바코드를 갖는 미세입자 연구는 개인 맞춤 의약시대에 차세대 바이오칩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그간 연구로는 입자 내에 구현할 수 있는 바코드의 개수가 제한적이었다. 권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 가지 물질로 다양한 색의 표현이 가능한 물질과 이 물질의 인쇄기술을 이용해 수백만 가지 이상의 다양성을 갖는 컬러 바코드를 짧은 시간 내에 생성했다.
권 교수는 “컬러 바코드 미세입자를 생화학 반응이 이뤄지는 바이오칩 안에서 능동적으로 회전시킴으로써 반응 시간을 10배가량 단축시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모든 생화학 반응의 초고속 대량 분석을 가속화하는 원천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