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급우 조롱 ‘부산 M高 패륜녀’ 파문
입력 2010-08-22 21:54
부산의 한 여고생이 같은 반 친구를 모욕하는 사진과 글을 인터넷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처벌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사과글을 게시하고, 교육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22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학교 당국에 따르면 부산 소재 M고교 1학년생인 A양이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급우인 B양의 사진을 강제로 찍은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고 우스갯거리로 삼았다.
실제 인터넷에 오른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면 A양은 B양이 손톱에 낀 때를 벗기는 장면이나 못생기게 나온 사진 등을 올리고 댓글에 ‘ㅋㅋㅋ’를 쓰며 비웃었다. A양은 또 다른 급우들의 요청에 따라 B양의 사진을 찍고 예쁘게 조작한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A양의 미니홈피를 찾은 다른 급우들도 관련 사진을 돌려보며 함께 욕을 퍼붓기도 했다.
A양과 친구들의 ‘못된 짓’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M고 패륜女’라는 글과 함께 관련 장면을 편집해 퍼뜨렸다. 이는 곧바로 다른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 흥분한 네티즌은 “나와 조금 다르다고 다른 학생을 학교에서 버젓이 괴롭히도록 놔두다니 한심하다”며 해당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찾아가 공격을 퍼부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M고교 측은 21일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올렸다. M고교는 “본교 학생이 사이버상에 특정 동료 학생에 대해 학생답지 못한 글을 올려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며 “올바르지 않은 행동에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에서도 많은 책무를 느낀다”고 사과했다.
M고교는 이어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학생을 엄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학교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리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