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대한민국 망하게 할 수 있다”…‘PD수첩’ 비판 내부 글 파문
입력 2010-08-22 21:53
MBC 이사회가 4대강 사업 의혹을 다룬 ‘PD수첩’ 방송을 방영하지 않기로 해 파문이 이는 가운데 MBC 내부에서 PD수첩 제작진을 비판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공정방송 노동조합 이상로 위원장은 지난 20일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렸다. 이 글에서 이 위원장은 PD수첩 방송분 에 대해 “이해 당사자가 방송금지를 법원에 요청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이 발생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라며 “사장이 사전에 보지 못한다면 사장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대강에 대한 우리 MBC의 자세가 2년 전 부정적 측면만을 과장 확대했던 광우병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라고 적었다. 이 위원장은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MBC 공정방송 노조는 주로 부장급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선임자 노조다. MBC 이사회는 PD수첩 제작진이 지난 17일 밤 방송하려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해 방송 불가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PD수첩 제작진과 시사교양국 PD들은 “방송이 24일 방송에서도 결방되면 제작 거부에 돌입하겠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