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흠집내기 맞불작전 채비… 정치 공세 돌파하라
입력 2010-08-22 18:19
한나라당은 야권이 주요 공직 후보자들의 인사 청문회가 몰려 있는 이번 주에 대여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일단 여당 내부에서 지난 20일 청문회에서 드러난 야당의 화력이 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형환 대변인은 “청문회가 원만하게 진행돼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여유를 찾은 모습의 한나라당은 개각 후 다소 수세적이던 모습에서 벗어나 “도를 넘는 정치 공세는 막겠다”며 적극 대응을 천명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의 정옥임 의원은 “의혹의 상당 부분을 본인이 소명했고 ‘박연차 게이트’ 경우 무혐의 처분을 받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청문회를 통해 근거 없는 의혹과 비방이 털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에 대한 특검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차명계좌 논란은 여야 모두 부담스럽기가 마찬가지”라며 “가능한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에 대해 검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에서 문제 제기를 할 경우 특검 얘기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야당의 화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여당은 무조건적인 흠집 내기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무조건 비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근거 없는 정치공세는 야당에게 무리수가 될 뿐 아니라 우리 정치의 한계를 스스로 노출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의혹만으로 낙마시킬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필요할 땐 야당에 맞서겠지만 맞불 작전이 필요 없을 땐 후보자에게 적극적으로 해명의 기회를 준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나서는 배은희 의원은 “야당에서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게 뻔하다”며 “터무니없는 의혹에 대해 후보자가 설명할 수 있게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