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휴일 전원 출근해 전열 정비… 결정적 한 방 찾아라

입력 2010-08-22 18:19

대규모 인사 청문회를 앞둔 민주당이 22일 삼엄한 분위기 속에 막판 전열을 가다듬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과 보좌진들은 휴일인데도 전원 출근해 김태호 후보자의 청문준비에 몰두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의 재산신고내역 등을 볼 때 ‘스폰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재산증감 내역과 경남도 관련 수의계약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관련 검찰 조사 2차례, 거창군수 시절부터 공직선거법 관련 선관위 경고 6차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을 3차례 받는 등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며 “총리로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숙 의원도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검찰이 이광재 강원지사와 김 후보자에게 두 개의 잣대를 적용했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들은 신재민 장관 후보자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전현희 대변인은 “탈세,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등 고위공직자 ‘3대 불법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했다”며 청문회에 설 자격조차 없다고 몰아세웠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 백원우 의원은 “서울청이 올 3월 ‘조 서울청장과 나는 막역한 사이’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조직폭력배 출신 모씨를 내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와 관련해 9건의 보도자료를 내며 홍보전을 벌였지만, 내부적으로 위기감도 감지된다. 20일 첫 청문회가 다소 맥 빠지게 진행됐다는 자평과 함께 이번 주 실시될 청문회도 자칫 ‘말만 많은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의원은 “아직 ‘결정적 한 방’이 없는데다, 후보자들의 소극적인 자료 제출과 주요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검증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박지원 원내대표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하며, 군기를 잡고 있다. 그는 소속 의원 전원에게 “야당은 치열함이 생명”이라며 청문회장 이석금지 등을 주문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