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 PF대출 전면 손질
입력 2010-08-22 18:34
은행들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전면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를 한층 엄격하게 한 ‘PF 대출 리스크 관리 모범 규준’을 잠정 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은행권 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C(워크아웃)나 D(법정관리) 등급을 받은 건설사가 시공하는 PF 사업장에 대해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하되 충당금은 최고 요율로 쌓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로 하여금 정상여신의 0.85∼6%, 요주의여신의 7∼19%, 고정여신의 20∼49%, 회수의문의 50∼99%, 추정손실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요주의 여신의 최고 적립 요율을 적용하면 충당금은 19%를 쌓아야 한다.
또 B등급인 건설사가 시공하는 PF 사업장에 대해서도 사업계획서상 사업이 2년 이상 장기 지연되거나 분양률 60% 미만이면 요주의로 분류하도록 했다. 이러한 모범규준은 9월 말 결산부터 적용된다.
은행들은 기존 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한편 신규 대출도 사실상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2008년 말 12조2000억원이던 PF 대출 잔액을 지난해 9조원으로 3조2000억원가량 줄였고 올해에는 1조2000억원을 더 축소했다. 농협도 건설업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신규로 PF 대출을 하지 않고 2년 정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