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폐지된 수능등급제 사교육비 감소에 효과있었다”
입력 2010-08-22 18:42
변별력 논란으로 시행 1년 만에 폐지된 수능등급제가 사교육비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2일 내놓은 ‘대입정책의 변화가 사교육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능등급제가 시행된 2008학년도 대입을 치른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도가 그 이전에 대입을 치른 수험생들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8학년도에 수능 성적을 등급으로만 제공하는 수능등급제가 시행됐으나 극심한 변별력 논란이 일면서 2009학년도부터 다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으로 성적을 제공하게 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참가자 중 수능등급제의 적용을 받았던 학생들(2007년 고3 학생)과 2004년 고3 학생들을 비교 대상으로 했다.
연구 결과 2007년 고3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1만8720원으로, 2004년 학생들의 사교육비 33만8500원보다 12만원 정도 적었다. 입학전형 유형에 따라서는 일반전형보다 특별전형이, 정시보다 수시모집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낮아지면 사교육도 줄어든다는 점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대입에서 수능 비중을 줄이는 데 초점 맞춰져 있어 사교육비 절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