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박미진 ‘beyond gaze’展

입력 2010-08-22 17:36


강렬한 이미지로 응시하는 여성의 눈빛 속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한쪽 눈을 가린 나비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하다.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박미진의 얼굴 그림이다. 동국대 동양화과를 나온 작가는 여성이 뚫어지게 응시하는 모습의 초상화를 그린다. 작가 자신을 모델로 하는 작업은 ‘아름다운 나비를 잡아 박제시킨다면 아름다움이 영원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그것은 양면성을 지닌 인간의 속성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나비와 여성이 어우러진, 일종의 ‘호접몽(胡蝶夢)’은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작품 배경에 꽃이 등장하고, 나비가 동행하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비상하는 이상향을 그린 그의 개인전이 9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SP에서 열린다. 기쁨과 슬픔이 깃든 얼굴들이다(02-546-356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