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데이’ 이재오·조현오 등 5명… 野, 새 의혹 제기
입력 2010-08-22 18:26
8·8 개각에 따른 공직 후보자 10명 중 절반인 5명이 23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검증을 받는다. 특히 현 정부 최고 실세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와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낳았던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포함돼 있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올 후반기 정국 주도권의 향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청문회에서 맥없는 모습을 보였던 민주당은 22일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폈다. 장병완 의원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1987년 이후 17년간 직업이 없던 신 후보자 부인이 전자부품 제조업체 비상임 감사로 일했는데, 회사 임원 현황에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신 후보자 측은 “부인은 2004년 1월 해당 회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비상임 감사로 선임됐다”며 “소규모 기업의 비상임 감사는 비등기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서갑원 의원은 “신 후보자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장녀에게 지난 3년간 약 1억15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이 재산신고에서 누락됐고, 공직자 재산신고 직전 가족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폐쇄했다”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의원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후보자가 10억원을 정치자금으로 입금했는데 재산신고 내역에는 언급이 없다. 출처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모두 금융기관 차입금이었고, 선거 보전금을 받아 전액 상환했다”며 “관련된 모든 증빙서류는 선관위에 빠짐없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가 ‘한상률 게이트’와 관련,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한 정황을 담은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하고, 안 전 국장의 인사 청문회 증인 채택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2009년 순수입이 8700만원에 불과한데 재산이 2억2000만원으로 늘었다고 신고했다”면서 출처를 요구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