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全大출마 선언… 민주 당권레이스 가속
입력 2010-08-22 21:25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22일 당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거대한 보수 세력에 맞서 이기기 위해 당은 ‘큰 변화(Big Change)’가 필요하다”며 “그 선두에 정세균이 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한 데 이어 정 전 대표도 ‘10·3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큰 변화를 위해서는 당의 중심이 확고히 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도자와 뜻을 같이하는 중심세력이 확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주류 측은 현재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전력 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7·28 재·보선 패배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과 당원께 죄송했다”고 사과했다.
정·손 전 대표와 함께 당권 도전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제시한 ‘담대한 진보’ 노선의 핵심 정책으로 부유세 신설을 제안했다.
정 고문은 “복지국가를 말하며 재원마련 대책이 없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소득 최상위 0.1%에 대한 부유세 부과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세수입을 확보해 복지정책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67%가 부유세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유력 당권 후보 측이 “조세저항을 부르고 계급 갈등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부유세 문제는 당 안팎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화두’를 던진 데 발맞춰 손 전 대표는 23일 민주당 종로지역위원회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전국을 순회 방문하며 ‘전대 표밭 다지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