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 트리니티 찬양단, ‘예수 사랑 실은 하모니’ 성년을 맞다
입력 2010-08-22 17:42
“단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한마디로 감사입니다. 다함께 손잡고 찬양하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넉넉히 채워 주셨어요.”
복음성가 가수 박미경(광림교회) 권사는 잠시 깊은 감회에 젖었다.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광림 트리니티 찬양단’이 다음달 7일 창립 2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이제 광림교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이 찬양단은 최근 찬양 앨범(4집)도 냈다.
“…주께서 너희들의 잔을 비우라셨네/주의 말씀 따라 나의 잔을 비우려 하네/성령충만하여지면 할 수 있나이다/성령의 도우심으로 내 잔을 내 잔을 비우리….”
찬양 한 소절을 감미롭게 뽑는 박 권사는 효성그룹 부회장 이종수(광림교회) 집사의 부인이다.
“남편은 찬양 연습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곤 했죠. 이 과정에서 남편이 하나님을 믿게 되는 기쁨도 얻었고요. 믿음의 동반자인 남편과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아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너무 감사하죠. 격려해 주신 광림교회 교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권사 집사 등 15명의 기독 여성으로 구성된 찬양단은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과 직업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교회 성가대 출신. 단원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나의 잔을 드나이다’와 ‘온 맘 다해’ ‘오라 우리가’ ‘너 근심 걱정 와도’ 등 그동안 갈고닦은 찬양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찬양단은 오직 주님만을 찬양하는 자비량 선교단체다. 찬양을 통해 스스로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복음을 전하자는 취지로 1990년 9월 창립됐다.
대부분 아마추어지만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이 찬양단은 세계적인 성가곡과 찬송가를 비롯해 가곡 오페라 합창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외 선교 현장에서 찬양과 워십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든 곡을 외워서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공연 때마다 10곡 이상을 찬양하기 때문에 연습이 끊이질 않아 생활 중에 늘 ‘곡조 있는’ 기도를 하는 셈이다.
찬양단은 199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세계감리교감독대회에서 1만여명의 교회 지도자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 2001년 제18차 영국 대회에서도 공연했고 미자립교회나 교도소, 양로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고 있다. 특별히 2004년부터 태국에서 매년 찬양집회를 열고 복음성가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2월에 태국 복음성가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올해 4회째를 맞았지요. 불교권인 태국에서 관허를 받은 대회로 수상자는 직장에서 가산점도 준답니다. 부족한 저희들을 복음의 씨앗으로 사용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100점은 안 되더라도 좋은 어머니와 신실한 주님의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앨범 수익금 등으로 불우아동 지원과 장애우, 미자립교회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찬양을 좋아하는 여성은 누구나 입단이 가능하고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에서 연습하고 있다.
박 권사는 “광림 트리니티 찬양단은 찬양의 본질인 예수 사랑을 전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찬양을 통해 즐겁게 생활하면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가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