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남북한은 트위터 전쟁 중”

입력 2010-08-22 18:49

‘남북한의 트위터 전쟁.’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트위터 계정을 통한 북한의 대남 선전활동과 이를 차단하는 한국의 조치를 이같이 표현했다.

WP는 한반도에서 남북한의 적대적 관계가 인터넷까지 이어지고, 이는 소규모 전투 같은 양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한국의 차단 조치를 무력화하기 위해 링크를 걸어놓는 등 우회 시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북한의 트위터 참여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상반된 대응을 꼬집었다. 신문은 “북한이 트위터와 네트워킹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그런데 주민들도 트위터에 가입할 수 있기는 한가?”라고 환영과 비판을 겸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의 언급을 소개했다. 북한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더욱 개방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주문과 폐쇄 조치를 한 한국의 대응이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열린북한방송 영 호와드 대표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차단 조치에 매우 회의적이다. 민주 국가에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외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북한 선전의 허구성을 직접 판단토록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CSM은 ‘한국이 북한 트위터 계정을 봉쇄한 이유’라는 기사에서 차단 조치가 한국 내 정치적 반대 세력은 물론 외국의 북한 전문가들로부터도 비판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전기를 냈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브린은 “이 조치는 그들(남한 정부)이 국민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전문가 앤드루 새먼도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로, 최선의 조치는 북한 선전이 얼마나 허황된 건지를 알 수 있게끔 모든 제한을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SM은 북한이 수시로 IP 주소를 바꾸거나 외국 팔로어들을 통하게 하는 등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한국 정부가 북한 트위터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