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부 1% 나눔] 내비게이션 제작 ‘현대DLS’ 김병훈 대표

입력 2010-08-22 20:19


국민일보-월드휴먼브리지 공동 캠페인 <02-2277-2131∼2>

말씀·찬양 첨가 길 안내… 즐거운 상생의 길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현대DLS’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제작하고 애프터서비스(AS)를 해주는 전자회사로 지난해 9월 설립됐다. 김병훈(50) 대표는 차량 관련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유명한 ㈜모비딕의 대표이기도 하다. 회사를 하나 더 만든 것이다.

“주식회사는 주주가 있으니 회사 수익금을 선교나 구제에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죠. 이런 부분이 아쉽게 느껴져 아예 개인회사를 설립한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DLS에서 나오는 수익은 모두 선교를 위해 쓸 생각입니다.”

모태신앙인인 김 대표는 경남 진해 출신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해 대기업인 현대전자에서 근무했다. 자동차 전자장치 연구원으로 잘 나갔다. 그러던 2002년 43세의 나이에 덜컥 독립을 선언했다. 주변에서 자금을 대줄 테니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받은 것이다. 두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이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창업, 오토피시 시스템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오토피시는 차량 내에 장착돼 다양한 기능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시스템인데 사업은 어려움 없이 성장했습니다. 제품을 개발하고 납품만 하면 되니 괜찮았고요. 특히 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되면서 회사가 많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항상 선교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김 대표는 회사의 수익을 선교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자회사를 만든 것이다. 현대DLS는 설립 직후 내비게이션 AS사업을 시작했다. 도산한 회사의 내비게이션을 가진 고객들이 AS를 못 받아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고 이를 고쳐주는 사업을 시작한 것.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되면서 최근 선교와 연결되는 ‘노엘7’이란 내비게이션 제품을 내놓았다.

노엘(noel)은 주님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의미가 담긴 기독교 용어. 7은 스크린 7인치를 뜻한다. 김 대표가 특별히 신경쓴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내비게이션에 찬송가와 복음성가는 물론 성경 66권 전체를 목소리와 글로 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운전하면서 언제든지 성경과 찬양을 듣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전체 용량 8GB 중 기독교 콘텐츠가 45%를 차지합니다. 성경을 남녀 성우가 드라마 형식으로 낭독해 지루함을 줄였어요. 밝은 느낌의 복음성가 100곡을 따로 선정해 삽입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네요.”

김 대표는 지난달 월드휴먼브리지(WHB)와 1% 나눔 협정식을 가졌다. 매월 현대DLS의 수익금을 정산해 보내기로 했으며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WHB의 사업을 적극 후원키로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수익금이 늘어나면 이를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위해 쓸 생각이다. 이들 교회가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량 납품만 해오다 직접 마케팅을 하려니 쉽지 않다는 김 대표는 “현대DLS는 노엘7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성도들의 신앙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계속 계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DLS 직원은 15명이다. ㈜모비딕에 비하면 아직 작지만 최근 경기도 분당 야탑동에 사무실을 열고 제품판매와 AS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업에는 같은 신앙인으로 나눔에 뜻이 맞는 이광우(46) 본부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나눔은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작아도 그것을 나누는 모습은 참 아름답고 이것이 전염병처럼 번질 때 우리 사회는 더 살기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나눔에 대한 마음이 직원들과 하나가 되려면 제가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해야 하겠지요.”

여건이 되는 대로 반주자가 없는 농어촌교회에 찬양반주기를 만들어 나눠주고 싶다는 김 대표는 “월드휴먼브리지를 비롯해 귀한 나눔 사역을 하는 단체가 주변에 많아 저희 회사는 열심히 벌기만 하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