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악성일수록 재발률 높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은 ‘저분화 암’일수록 수술 후 재발이 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센터 박인원(사진) 교수팀은 1985∼2005년 사이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진단돼 수술받은 환자 75명을 3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 저분화 암에서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저분화 암은 원래 세포의 특성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단계를 말하며, 상대적으로 암세포가 본래 세포 형태나 활동성을 가지는 경우를 고분화 암이라고 한다. 저분화 암은 고분화 암에 비해 증식이 왕성하고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다.

연구팀은 75명 가운데 암세포 분화가 명확하지 않은 15명을 제외한 60명을 대상으로 재발률을 조사한 결과, 고분화 암으로 진단된 12명 중 3명(25%), 중분화 암에서는 36명 중 22명(61%), 저분화 암은 12명 중 9명(75%)이 재발했다.

박 교수는 “폐암은 수술, 항암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매우 잘되므로 중분화 및 저분화 암에 속한다면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