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필로티·옥상이… 편의시설로 탈바꿈

입력 2010-08-22 17:42

‘죽은 공간을 되살려라.’ 지금껏 방치됐던 필로티와 옥상 등의 공간이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당산동의 ‘쌍용 예가 클래식’은 확 트인 지상 1층의 필로티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필로티는 건물 일부나 전체를 기둥으로 들어올리면서 생기는 공간으로 통행을 편하게 하는 것 외엔 다른 용도가 없었다. 건설사는 이 공간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락커룸을 설치, 주민들이 단지 내 용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천안 청수지구에 자리한 ‘우미 린’도 필로티에 어린이 실내 놀이터와 유럽풍 테라스 카페, 한옥에서 볼 수 있는 나무 평상을 마련해 입주민이 쉽게 오가면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옥상도 변하고 있다. 국내 첫번째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지난 16일 입주가 시작된 ‘아데나 534’의 10층 옥상엔 천연잔디와 나무로 가꾼 정원이 펼쳐진다. 특히 환기구를 따라 돌길을 깔고 곳곳에 벤치까지 배치하는 등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1∼2인용의 좁은 공간이다 보니 입주민들이 옥상에서라도 탁 트인 느낌을 맞볼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현재 건설 중인 파주 ‘한라비발디’ 4차 아파트 10개동 옥상 전체도 녹지공원으로 꾸며진다. ‘루프가든’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엔 운동시설과 자연관찰 전망대 등 4가지 테마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용산구 문배동 ‘리첸시아 용산’은 주상복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간 공간을 활용했다. 주상복합은 모든 시설이 건물 안에 있다 보니 일반 아파트에서 흔한 조정시설 등 주민 휴게공간이 부족한 편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저층 상업시설과 고층 주거시설이 만나는 4층에 약 1540㎡ 규모의 공원을 조성, 골프퍼팅 연습시설과 놀이터 등으로 꾸몄다. 남는 공간엔 테라스를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쓸모없는 공간을 없애는 추세”라며 “기획단계에서부터 필로티와 옥상 등의 공간을 입주민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배치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