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신앙상담] 하나님 보다 남편·자식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입력 2010-08-20 17:26
Q : 교회 목사님은 하나님을 가장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내 남편과 가족이 모든 것에 우선이니까요. 하나님과 사랑하는 가족 중 무엇이 우선일까요?
A :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셀 수 없이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데 묶어 간추리면, 먼저 창조주이십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고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늘과 땅, 산과 바다,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인간 역시 스스로 존재하거나 진화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으셨습니다. 둘째, 지으신 것들을 섭리하십니다. 해와 달과 별, 짐승과 물고기, 곤충 그리고 사람까지 하나님이 정하신 법칙을 따라 운행하고 생존합니다. 완벽한 질서를 만드시고 그대로 다스리시고 섭리하십니다. 셋째, 구원하십니다. 범죄한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구약의 경우는 짐승의 피로 드리는 제사를 통해 죄의 문제를 해결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이후에는 흘리신 보혈을 믿음으로써 구원받는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은 없습니다. 넷째, 심판하십니다. 세상은 선과 악, 의와 불의가 공존하는 모순 덩어리처럼 얽혀 있지만 최후 심판의 날이 있습니다. 심판의 때를 정하고 진행하시는 전권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믿는가에 따라 대하는 태도와 신앙적 입장이 결정됩니다. 필요할 때만 잠깐 만나 얘기를 나누고 사건을 청탁하는 대상이라면 사랑할 이유도 의미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으신 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분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소홀히 대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의 존재와 하시는 큰일을 제대로 확인했다면 그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라는 것은 단순히 연민의 대상으로 알라는 것이 아닙니다. 높이고, 경배하고, 찬양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피조물의 의무이며 자세입니다. 그런가하면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습니다(마 19:19).
문제는 우선순위입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인륜입니다. 이 부분도 소홀히 취급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은 천륜입니다. 어느 쪽을 더 소중히 여기느냐에 따라 신앙이 정상적 궤도로 진입할 수도 있고 궤도 이탈을 재촉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손잡고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에게 이율배반적 지시나 명령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한 국가, 가정, 개인이 성공했고 복을 받았습니다. 이 사실은 성경과 세계 역사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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