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철 차관 접대진정 은폐 의혹… 특검팀, 사실여부 조사 중

입력 2010-08-20 18:26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20일 황희철 법무차관이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로부터 박기준 검사장 등의 접대 사실이 포함된 진정 내용을 PD수첩이 방영되기 전에 받았으면서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지난주 조사에서 정씨로부터 ‘황 차관에게 올해 초 접대 사실이 포함된 진정서를 팩스로 보냈음에도 묵살했다’는 진술을 받았다”면서 진술의 진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차관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특검에서 “황 차관에게 팩스를 보냈으며 여직원에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차관은 “지난 4월 초 정씨로부터 언론에 보내겠다는 취지의 사신을 팩스로 받은 일은 있지만 구체적인 접대 내역이 기재된 진정서는 아니었다”면서 “며칠 지나지 않아 PD수첩이 방영됐고, 대검찰청에 진상규명위원회가 설치돼 진상을 은폐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