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 조선왕조 행사인가”… 김문수 지사, 또 쓴소리
입력 2010-08-20 23:46
김문수(사진) 경기지사가 20일 또다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각을 세웠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그가 한 발언이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김 지사는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강포럼’ 특강에서 “시급한 일도 많은데 정부가 광화문 복원에 너무 신경을 쓴다”며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경축사를 했는데, 광복절이 조선왕조의 행사인지, 대한민국의 행사인지 구분이 안 간다”면서 “광화문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가진다고 생각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분명히 우리 사회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에 합의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대통령 선거와 경선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경선 중이다. 친이·친박이 왜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도 이 대통령의 보금자리 주택정책을 ‘난개발’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한 포럼에서 보금자리를 포함한 현 정부의 도시계획과 관련, “일자리가 한 개도 없는 베드타운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그나마 노태우 전 대통령은 통이 커서 일산, 분당 등은 규모가 500만∼600만평이 되는데, 이 대통령은 100만평 이내로 작게 한다”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