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내 아이는 안전한가
입력 2010-08-20 17:34
TV에 초등학생 성폭행 피의자의 현장 검증 화면이 나왔다. 다섯 살인 아이가 “엄마 저 삼촌이 뭐하는 거예요?”라고 묻는데 참 당혹스러웠다.
부모들은 불안하다. 애가 예쁘다며 머리 쓰다듬는 것도 혹여나 싶어 애 손을 잡아끌게 되고, 밖에서 사탕이나 과자 등을 받았다며 들고 오는 것도 먹을거리로 애를 유인하려 했는가 하는 마음에 애를 붙잡고 몇 번씩 주의를 주기도 한다. 사람을 믿고 더불어 살라고 가르쳐야 할 텐데 현실은 너무 아니다.
요즘엔 초등학생 성폭력 사건, 학교 주변의 바바리맨, 핫팬츠맨, 담임선생 성추행 등이 하도 많아 사람들도 무신경해지는 것 같다. 얼마 전 부산지역 지자체들이 아동 성범죄를 비롯한 성범죄 예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보도에 사회가 무관심하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한 것 같아 걱정이다.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애들이 더는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물려주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성범죄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황윤정(부산 봉래동2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