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 日 강제징용 등 배상 촉구 공조” NCCK-조그련 성명 발표키로

입력 2010-08-20 17:4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남북교회 공동 성명을 발표한다. NCCK는 강제병합 조약일인 22일 발표할 예정인 이 성명서 전문을 20일 미리 공개하며 “100년 전 일어난 치욕의 역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고 남북교회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할 것을 재확인하자는 취지에서 성명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NCCK 전병호 회장과 조그련 중앙위원회 강영섭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는 “불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행한 불의만큼 벌을 받을 것입니다”(골 3:25)라는 성경 구절과 함께 올해가 한일병합 100년째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죄악의 역사가 지워지지도 덮어지지도 않음을 기억하며, 남북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인정한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성명서에 따르면 남북교회는 “일제가 우리 민족의 의사에 반하고, 국제법상 정의를 무시하고 강압, 날조한 1910년의 한일병합조약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며 이 조약은 원천무효”라고 확인한 뒤 과거 식민지 통치 기간에 행한 강제징용, 징병, 정신대 등 문제와 조선어 사용 금지, 창씨개명 등과 같은 민족성 말살, 농·수·광산물 등 자원의 수탈, 수많은 문화재 약탈과 같은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 일본의 행위를 규탄하고 즉각 반성과 배상, 보상을 요구했다.

또 남북교회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의 일본 영토 주장, 헌법 9조 개정 주장과 군비 증강 등 군국주의의 부활 시도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남북교회는 또 일본이 지난 기간 우리 민족 앞에 저지른 죄행을 인정하고, 우리 민족 전체에게 사죄하며 보상하도록 연대활동을 적극 벌여 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를 하나님께 향한 기도와 신앙적 실천을 통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