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통 ‘레벨 5’ 이호규 대표의 꿈… “젊은 디자이너들 실력 믿으니 세계에 ‘랩 5’ 알려야죠”

입력 2010-08-20 17:42


“우리나라 신진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은 매우 섬세합니다. 외국인들이 그 우수성을 먼저 알아보고 재미있어 합니다.”

서울 명동 눈스퀘어 5층에 자리한 ‘레벨 5’ 대표 이호규씨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숍인숍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랩 5’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면서 10월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쌍용건설이 착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컬렉션숍을 내고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랩 5는 2009년 8월 오픈한 레벨 5의 자체 브랜드 숍이다. 랩 5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는 ‘인큐베이팅 공간’을 표명하고 있으며, 1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신진디자이너 1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편집 숍으로 재단장했다. 서울패션위크의 서울 컬렉션 및 제네레이션 넥스트에서 주목받은 예란지 지일근, 국제 콩쿠르인 ‘디나르’ 그랑프리 수상자 이재환, ‘프랑스 이에르’ 입상자 유환선 이명제, 이탈리아 피티워모 참가자 신재희, 대한민국 패션대상 대통령상 수상자 안태옥,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참가자 정재웅 최형욱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인지도도 낮은 랩 5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이 대표의 시도에 대해 패션계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이 대표는 부동산컨설팅 전문가로 패션 유통에는 지난해 발을 들여놓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해외 쇼핑몰을 컨설팅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디자이너들의 디자인과 품질, 가격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랩 5를 중심으로 레벨 5에 있는 한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 상품까지 더해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으로 구성, 중국 미국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고 유통은 레벨 5에서 책임지는 선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랩 5에 들어오기 위한 조건은 딱 두 가지. 자기 브랜드를 키울 의지와 마케팅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만 있으면 된다. 실력은 있지만 잘 나가는 해외 디자인이나 베끼면서 대충 돈이나 벌려고 하는 이들은 절대 사절이란 얘기다. 그런 까닭에 랩 5의 옷들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신진이니만큼 가격대는 일반 디자이너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일단 한번 5층까지 올라와 보십시오. 개성 있는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480㎡ 규모의 레벨 5는 랩 5와 함께 박종철의 슬링스톤, 송혜명의 레디컬하우스, 주효순의 폴 엔 앨리스 등 디자이너 그룹 존과 블루워시 르퀸, 화이트 월 등 순수 국내 패스트 패션군, 그리고 해외브랜드편집숍으로 구성돼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