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대호, 7년 만에 ‘40호 홈런’ 작렬

입력 2010-08-21 00:23

롯데가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20일 두산에 8대 6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2-5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의 비거리 145븖 장외홈런으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8회말에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대거 5득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8회말 손아섭, 조성환의 연속 안타와 손시헌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대호가 친 1루 땅볼을 오재원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는 사이 2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1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이현승으로부터 결승 3점포를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호에게 이날은 ‘꿩먹고 알먹는 날’이었다. 이대호는 팀 승리의 주역이 됐을 뿐 아니라 40호 홈런으로 2003년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 이후 7년 만에 40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반면 2위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두산은 8회말 실책을 2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두산 양의지는 9회 솔로포로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두 SK는 꼴찌 한화에게 4대 5로 덜미를 잡히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는 8회초까지 4-1로 앞서며 팀의 연패를 끊는 듯 했다. 하지만 불펜의 난조로 8회말에만 4점을 헌납해 다잡은 경기를 내줬다. SK는 7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은 카도쿠라 켄을 내리고 8회초부터 필승조인 정대현을 내세웠다. 하지만 정대현이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았고, 곧바로 투입된 이승호도 장성호와 최진행에 안타와 투런포를 헌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승호에 이어 등판한 송은범도 이상훈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해 허무하게 무너졌다. SK는 이번 주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 카도쿠라 켄 등 핵심 선발진과 정우람, 정대현, 이승호 등 핵심 불펜을 내세우고도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탄탄한 마운드가 붕괴됨에 따라 더 긴 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날 KIA에 7대 3으로 승리한 2위 삼성에 2게임차로 쫓겨 1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넥센은 송지만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LG를 5대 4로 제압했다. 최근까지 한화와 탈꼴찌 경쟁을 벌이던 넥센은 이날 승리로 LG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좁히며 6위 자리도 넘보게 됐다. 반면 역전패를 당한 LG는 4위 롯데에 6.5게임차로 벌어져 4강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린 넥센 송지만은 양준혁(3879루타)과 장종훈(3172루타)에 이어 역대 통산 세 번째 3000루타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