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텔레콤, 고품질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입력 2010-08-19 21:55
SK텔레콤과 KT 간 네트워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 확산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무선의 강자 SK텔레콤은 이동통신망 고도화를 내세우는 반면 KT는 탄탄한 유선망을 기반으로 한 와이파이(무선랜)와 와이브로(휴대인터넷)망 확대를 강조한다.
SK텔레콤은 19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설명회를 열고 무선 데이터 수요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이동통신망 품질을 높여 ‘데이터 하이웨이(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 고속도로는 기지국 커버리지 규모별로 세분화한 네트워크 전략이 핵심이다. 먼저 3세대(G) 이동통신망에서 데이터 전용 주파수를 구분, 확대해 데이터 처리용량을 현재의 6배로 늘린다. 공공, 상업시설 등 기지국 내 특정 위치에서 집중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은 기지국 운영방식을 현재 3섹터 분할방식에서 6섹터 분할방식으로 바꿔 수용한다. 집이나 학교, 직장 등 좁은 지역에는 일종의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Femtocell)’을 설치한다. 펨토셀은 와이파이와 비슷하지만 이동 시 자동으로 인접 지역의 펨토셀로 연결돼 중단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장용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동성과 전국 커버리지가 보장된 데이터용 고속도로 차선을 6배로 대폭 확대하고 병목 발생 가능 구간은 6섹터 솔루션, 펨토셀, 와이파이 등으로 용량을 추가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부문장은 이어 “100만곳에 설치해도 전국 면적의 0.1∼0.3%밖에 커버할 수 없는 와이파이망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 주력 통신망이 될 수 없다”며 KT를 직접 겨냥했다.
KT는 지난달 27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망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3G와 LTE만으로는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으며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에 최적화된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망을 확대하는 게 가장 적절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3G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시행과 4G 이통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조기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