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23일이 하이라이트… 후보자 5인 집중

입력 2010-08-19 21:21

이재오 조현오 등 주목… 24∼25일 김태호 ‘공략 대상’

20일 시작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주가 사실상 하이라이트다.



일단 23일 장관·청장 후보자 5명의 청문회가 일제히 개최된다. 이재오 특임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대상이다. 이미 전원에게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이를 규명하려는 야당의 창과 후보자의 방패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관심은 단연 ‘총리급 장관’으로 불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오 후보자에게 쏠려 있다. 이 후보자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오모 고문 등을 이 회사에 취직시키고 대가로 2009년 남 사장 연임로비를 했다는 게 야당 측 주장이다. 그러나 남 사장은 해외 계약체결 업무 때문에 청문회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현오 후보자 청문회도 세간의 이목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이 쟁점이고, 이에 조 후보자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천안함 유족 오열을 동물에 비유한 ‘막말 논란’, 2007년 모친상에서 조의금으로 1억7400만원을 받은 것과 자녀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도 논란거리다.

진수희 후보자에게는 아파트 매입 다운 계약서 작성과 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 등이 검증 대상이다. 이주호 후보자는 미국 유학 중인 딸 명의로 4000만원을 펀드 투자하고 증여세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유정복 후보자도 장녀 명의 신규예금 5700만원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사고 있다.

24일에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위장취업과 세 딸의 학교 배정을 위한 5차례 위장전입, 탈세 및 투기 의혹 등이 청문회를 후끈 달굴 것 같다.

같은 날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도 야당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이 핵심이다. 박영선 의원은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곽현규씨 행방에 대해 “국내에 있는 것으로 자체 확인된 만큼 법무부는 확실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경남도지사 재직 시 6년간 부동산 가치를 축소했다는 의혹, 역시 도지사 재직 3년7개월간 재산이 10배가량 늘어난 데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런 여러 정황을 근거로 김 후보자에 대한 ‘스폰서 존재’ 의혹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8·8 개각’의 마지막 청문회는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가 26일 장식한다. 그는 안원구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에 대한 사퇴 압력 및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돼 있다.

그러나 1주일에 걸쳐 10명의 총리·장관·청장 후보자 청문회를 몰아쳐 실시하다 보니 ‘부실 검증’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강주화 이성규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