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야 더 낳는다’ 통계로 확인

입력 2010-08-19 18:23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 출생아수 2.02명으로 최다

‘다자녀는 부(富)의 상징’임이 통계로 확인됐다.

통계청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출산이 끝나는 시점에 가까운 35∼44세 결혼여성의 출산력을 비교한 결과 소득이 높은 가구의 평균 출생아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평균 출생아수는 1.72명으로 가장 적었고, 500만원 이상 가구는 2.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소득에 따라 전체 가구를 20%씩 5단계로 구분한 소득 분위별로 보더라도 소득 하위 20%의 저소득층인 1분위의 평균 출생아수는 1.77명, 2분위 1.88명, 3분위 1.95명, 4분위 1.99명, 5분위 2.02명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수가 많아졌다.

2003년과 지난해의 소득 5분위별 평균 출생아수를 비교하면 1분위의 감소폭(-0.08명)이 가장 컸다. 이어 4·5분위의 감소폭(-0.07명)이 크고, 중간소득 집단의 출생아수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소득이 증가할수록 한 자녀 비율은 줄어들고 두 자녀 비율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비율은 소득에 따른 뚜렷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25∼44세 평균 출생아수를 남녀 소득별로 비교하면 남성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 출생아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 소득이 100만원 미만은 1.71명인데 반해 500만원 이상은 1.90명이었다. 반면 가구 내 여성 소득이 증가하면 대체로 평균 출생아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