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밀 유출 간부는 ‘한국계’

입력 2010-08-19 18:58

아시아 부품업체에 애플의 기업비밀을 넘겨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애플 중간관리자 폴 드바인(37)은 한국계인 것으로 1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관련 업계와 실리콘밸리 지역교민에 따르면 드바인은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계다. 하지만 어머니의 재혼으로 미국인 성(姓)을 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간 이름에 한국 성인 심(Shim)을 쓰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동안 드바인의 중간 이름에 신(Shin)을 쓰다가 17일부터 심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현지 교민은 그가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인재로 지인들 사이에선 예의 바른 신사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또 6∼7년 전부터 한글 공부를 시작해 한국어로 어느 정도 의사소통도 가능해졌고 교민들과도 비교적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교민들은 드바인에게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애플이라는 대기업에서 중간간부의 납품비리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된 데에는 애플 내부 주도권 다툼 등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2005년 애플에 입사해 지난 5년간 급여와 보너스 등 모두 66만5000달러(약 7억8000만원)를 받아 1년 연봉이 13만3000달러였다. 이밖에 4500주의 스톡옵션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