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전투 임무 종료 역사적 순간”
입력 2010-08-20 01:45
‘굿바이, 이라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던 마지막 미군 전투 부대가 철수를 끝냈다.
미군 제2보병사단 소속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19일 오전 6시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로 이동, 철군 작업을 완료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오는 31일까지 미군 전투 병력을 완전 철수시키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조치다. 마지막 미군 전투여단의 철수는 이라크전이 발발한 2003년 3월 20일 이후 약 7년5개월 만이다.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의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는 5만6000여명 수준으로 줄게됐다. 잔류 병력은 이라크군의 훈련과 자문 역할을 하며, 미국과 이라크의 상호안보협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주둔하게 된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MSNBC 방송에 출연,. “이라크에 주둔했던 미군의 전투임무가 종료된 것은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군이 또 다시 이라크에 파병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롤리 대변인은 “비록 미군의 이라크 전투임무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우리 병력이 철수를 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미군이 내년 이후에도 이라크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미군의 완전 철수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 알 다바그 이라크 대변인은 “우리는 조국의 치안에 완전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많은 위협과 도전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를 바라보는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하다. 18일 현재 미군 사망자가 4419명에 달하고 1조 달러의 전쟁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이라크 전쟁의 명분은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 색출, 대량살상무기 제거, 이라크 민주주의의 정착 등 무엇 하나 이뤄낸 것이 없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