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회사 B사 인수 확정” SNS 이용 주식사기 극성
입력 2010-08-19 18:37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허위 주식 정보를 흘린 불공정거래가 국내에서 첫 적발됐다. 미국에서는 트위터를 이용한 주식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불공정거래 의심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 ‘유가증권 시장에서 유명 상장사인 A사가 코스닥 상장사 B사를 인수한다’는 쪽지를 기자들에게 허위 유포한 정황을 포착해 당사자를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쪽지 내용이 기사화된 후 인수 대상으로 지목된 B사의 주가가 전일 대비 상한 제한폭인 15%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허위 사실로 확인되자 주가는 곧바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소문에 혹하는 투자자의 심리를 악용해 시세 차익을 노린 전형적인 사기극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미국에서는 트위터를 이용한 주식 사기가 적발됐다. 트위터를 이용해 투기에 적합한 저렴한 주식(penny stock)을 찍어줘 매수를 권유한 뒤 정작 자신은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주식을 팔아 수익을 올린 것. 최고 40%의 고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을 광고해 투자자를 유인하는 사기도 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의 공시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가치와 실적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