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현장의 ‘어린이 공과 교재’ 위한 제언들
입력 2010-08-19 20:23
“간결하게, 기초에 충실하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교회학교에서 어린이가 사용하는 공과 교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세미나(사진)가 19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교육자원부가 2012년 발간할 예정인 총회 100주년 기념 공과 준비를 위해 개최한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먼저 내용이 간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 영락교회 함승수 부목사는 ‘적게 가르치되 다양하게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교재’를 제안했다. 한 가지 선명한 신앙 주제를 가르치고, 이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일정 기간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체득하게 해 주자는 것이다. 서울 근교와 경기 서남부 7개 교회 아동부의 의견을 종합해 온 목양교회 신현숙 목사도 ‘교리의 핵심을 쉽게 전달하는 교재’를 요청하며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 방식을 활용하면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강원 지역 교회 의견을 두루 수렴해 온 춘천동부교회 이미혜 전도사는 “교육학적 이론을 너무 드러내지 말고 신앙교육의 첫 단계에 걸맞게 기초적, 기본적이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목포 희성교회 장주연 전도사도 “기독교 신앙의 기본 교리를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전도사는 인근 지역 교사들로부터 “어려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지?’ ‘구원이 무엇이지?’ ‘성령님이란?’ 등 궁금증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성장한 것이 훗날 신앙생활에 장애물이 됐다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다음 세대에는 이런 어려움이 없도록 공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어린이 눈높이를 고려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서산장로교회 안영미 교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글자체를 활용하고, 말씀 스티커, 게임, 연극 등을 통한 활동 방법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연령대별로 교재를 더 세분화하고, 그림을 보다 따뜻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줄 것과 동영상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 달라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함 부목사는 주일 예배와 소그룹 성경공부, 주중에 가정에서 활용하는 실천 내용까지 하나의 초점으로 연계되는 ‘원 포인트 교재’를 제안했으며, 포항 푸른교회 김이화 목사는 “각 절기의 의미와 정보를 상세하고 풍부하게 담아 달라”고 전했다.
글.사진=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