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저지진계 7개월째 먹통… 어로작업 중 케이블 끊어져

입력 2010-08-19 18:30

동해안과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진 및 지진해일을 감시하기 위해 경북 울릉도 인근 해역에 설치했던 해저지진계 케이블이 끊어져 7개월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이 2006년 울릉도 남쪽 15㎞ 부근 수심 2㎞ 위치에 설치한 해저지진계의 케이블이 지난 1월 어로작업 중 끊어졌다.

기상청은 당시 인근에서 조업하던 저인망 어선이 해저면을 훑으면서 케이블이 끊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고로 케이블 내부 전원장치가 고장나 해저지진계 관측 내용을 육지에서 확인할 수 없게 됐다. 기상청은 “사고 직후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조사했으나 케이블이 독일산이고 제작에 4개월 이상이 걸려 복구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7월 복구업체를 선정했고 케이블도 제작에 들어가 12월 초까지는 복구를 마칠 예정”이라며 “현재 울릉도와 강원도 태백, 주문진의 지진관측소에서 지진활동을 관찰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일본에 큰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할 경우 재해방어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