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진보연대 고문 귀환 즉시 체포될 듯

입력 2010-08-20 01:42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20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다. 지난 6월 12일 불법 방북해 70일 동안 체류하며 남한 정부를 비난해 온 한 고문은 검찰에 즉시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한 고문이) 이번에는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장소는 판문점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한 고문은 8·15 광복절에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귀환할 것을 예고했지만, 돌연 20일로 일정을 연기했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수대의사당에서 한 고문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한 고문에 대해 국가보안법과 남북교류협력법 등을 적용해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문은 정부의 사전허가 없이 무단 방북했고, 방북기간 동안 북한 정권을 찬양하고, 남한 정부를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생명들의 살인원흉”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도 “검찰, 경찰 등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한 고문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귀환을 둘러싸고 진보·보수 간 대립도 극에 달할 전망이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북한인권탈북단체협의회,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 1000여명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한 고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 고엽제전우회 관계자는 “체포 결사대를 결성해 한 고문이 판문점을 통해 돌아오는 즉시 체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진보연대와 한 고문 지지 기독교 모임 등 진보단체 회원 300여명은 같은 시간 파주 경의선 임진각역 광장에서 귀환을 환영하는 기도회를 개최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최현국 목사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노력한 것”이라며 “폐기 처분할 국가보안법을 들이대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측 충돌 등 돌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도경 전웅빈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