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피부관리실 다니니? 난 홈케어 한다”

입력 2010-08-19 18:49


1년 넘도록 정기적으로 피부 관리실을 다니던 이혜진(32·여)씨는 최근 ‘홈케어족’에 합류했다. 이씨는 이온마사지기 등 간단한 기기와 마사지 제품을 사서 스스로 피부 관리를 하고 있다. 이씨는 “몇십만원씩 들여서 피부 관리실에 다녔지만 좋은 제품을 쓰는지 확신이 없었다”며 “좀 비싸더라도 검증된 화장품을 직접 골라서 하는 것이 장점이라 주변에 홈케어를 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집에서 직접 피부 관리를 하는 홈케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전문적인 시술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기를 갖춘 화장품 세트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화장품과 세트로 구성돼 판매되는 홈케어 기기들 가운데 이온기기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오페는 ‘IPL 레이저’ 시술과 이온 시술 효과를 내는 ‘IPL 이펙터 플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IPL 이펙터 플러스는 미백 에센스와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이온기기로 구성돼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이 최근 내 놓은 ‘이씰린 노블 화이트 클리닉 프로그램’도 이온기기를 이용해 홈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밖에 진동 마사지기가 포함된 제품, 스팀기기가 포함된 화장품 등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홈케어족은 스스로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홈케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때문에 꼼꼼하게 성분과 효과를 따져본 뒤 자신에게 적합한 화장품을 고르는 똑똑한 20∼30대 여성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다. 다만 홈케어 제품들은 다른 화장품보다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홈케어 제품은 20만∼50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오랫동안 쓸 수 있어 피부 관리실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며 “규칙적으로 꾸준히 이용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홈케어 관련 기기를 사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홈케어용 이온 기기 등은 개인용 의료기기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제품설명서에 나오는 사용법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제품이더라도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미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