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새로운 의혹 청문회 앞두고 대공세… 인사청탁 수뢰?-동생 업체 특혜?-학력 허위였나?

입력 2010-08-19 18:20


‘8·8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9일 야당은 주요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을 잇따라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뇌물 수수 의혹=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인이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당시 인사 청탁을 받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내놨다. 이 의원은 또 2006년 김 후보자가 재선에 도전할 때 지역 신문이 이런 사실을 창간호에 기사화하려 하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요청, 기사 무마용으로 2억원을 투자하게 하고 해당 기사가 실린 신문 전량을 폐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소설 같은 얘기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 재직 시 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들을 6년간 사택 가사 도우미로 쓰고, 자신의 부인에게 관용차와 함께 기능직 공무원(운전)을 배치해 수행토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 후보자는 “주민 혈세를 아끼기 위해 도지사 관사를 도민들에게 내놓고 사비로 개인 아파트를 구해서 관사처럼 사용했다”며 “일용직 상근 근무자가 한 달에 몇 번 와서 청소해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극히 인간적인 건데 그걸 ‘종처럼 부렸다’는 표현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김 후보자 부인은 도청 공식 행사시 도 행정과 차량을 지원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동생 특혜 의혹=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진 후보자 막내 동생이 2004년 총선 직후 조경회사 법인을 등록했는데 설립 1년도 되지 않고 실적도 없는 이 회사가 2005년 4월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뉴타운 1지구 공사의 조경업 설계업체가 됐고, 은평 2, 3지구 공사도 계속 맡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아울러 진 후보자의 동생이 2004∼2008년 모두 108건의 설계를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서울시나 SH공사 등 관급 공사 수주가 80건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동생은 특혜 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사업을 해왔다”며 “수의계약도 아니고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따낸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동생뿐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진 후보자의 동생은 주 의원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허위 학력 의혹=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이 후보자의 학적부에는 1966년 3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해 1970년 2월 졸업한 것으로 돼 있는데, 66년 4월에서 69년 4월까지 경기도 포천에서 군복무 중이었고 67년부터 1년6개월간 중학교에 파견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돼 있다”며 허위 학력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 포천에서 군 생활을 한 일반사병이 어떻게 서울의 학교를 다닐 수 있느냐”며 “비리 학력을 근거로 고려대 대학원에 입학한 것이나 이후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원천무효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 측은 “6·3 한일회담 반대 운동을 주도하다 중앙대에서 제적된 이 후보자를 아끼던 교수들이 4년제 대학졸업자와 동등학력을 인정하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시켜줬고 이후 강제징집 됐지만, 교수들이 휴학처리를 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하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는 입대 후 군인파견교사제가 도입되자 국어교사로 선발돼 합법적으로 영외생활을 하면서 리포트 제출, 계절학기 수강 등을 통해 68년 3학년 2학기까지 이수했고, 69년 제대해 4학년 과정을 마치고 70년 2월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한장희 이성규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