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돌풍 ‘배후 인물’은 윤성효 감독
입력 2010-08-19 18:04
18일 홈팀 수원 삼성의 승리로 FA컵 8강전이 끝난 후 윤성효(48) 수원 감독은 서포터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만세 삼창을 외쳤다. 홈에서 승리할 때마다 만세 삼창을 외치겠다는 팬들과의 최근 약속을 처음으로 이행한 것이다.
윤성효 감독의 부임 이후 수원 삼성의 돌풍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14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포스코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마수걸이 승을 기록한 이후 정규리그, 포스코컵, FA컵 포함 7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이어가며 ‘명가’ 재건에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0위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올 시즌 리그 순위 바닥까지 추락하며 감독 교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던 팀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높은 승률은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윤 감독 부임 이후 수원은 K리그 정규리그에서만 4승 1무로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꼴찌였던 정규리그 순위가 한 달여 만에 7계단 상승해 8위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11경기에서 2승 1무 8패로 승점 7점에 머물렀던 팀이 윤 감독 부임 후에만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6강 진입도 노리게 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윤 감독 취임 후의 스타일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윤 감독은 전임 차범근 감독의 롱패스와 파워풀한 축구 스타일에서 벗어나 짧은 패스에 의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선호한다. 실제 윤 감독은 부임한 후 팀 훈련에서 패스의 비중을 높이며 패싱 게임에 주안점을 둬왔다.
또 침체돼있던 선수단 분위기를 짧은 시간에 끌어올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한 점도 경기력 향상의 주원인이 됐다. 윤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수원에 왔을 때 선수들이 의욕이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많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이러한 감독의 지도에 반응하고 있다. 염기훈은 18일 전북전이 끝나고 난 후 “최근 팀 분위기가 좋다”며 “서로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