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비 피해 와중에 익산시의원들 제주 나들이 원성

입력 2010-08-19 19:28

전북 익산시의원들이 60년만의 폭우로 시민들이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제주도 나들이에 나서 원성을 사고 있다.



19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25명의 시의원 중 박종대 의장과 주유선 부의장을 포함한 16명의 의원이 2박3일 일정의 연찬회를 하기 위해 지난 17일 오전 제주도로 떠나 19일 오후 돌아왔다.

이번 행사의 명칭은 ‘효율적인 의정활동 수행을 위한 의원 연수’. 하지만 집행부 예산 편성 심의와 의정활동 상황 등에 대한 교육을 제외하면 관광 위주의 일정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 당일은 지난 13∼16일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난 익산 여산면과 왕궁면·금마면 등지에서 전 공무원과 주민, 경찰, 군인 등 수천 명이 투입돼 복구에 여념이 없던 때였다. 익산지역은 이번 폭우로 인해 105억원(잠정 집계)의 피해를 입어 전북도가 다른 3개 시·군과 더불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와관련 익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연대는 19일 성명을 통해 “지역민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작업을 벌이는 시점에 의원들이 3일간 제주도로 단합대회를 간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공개사과 하고 지도부는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