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의연금 횡령 前 인제 군수 등 무더기 적발

입력 2010-08-19 21:53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수재의연금을 회식비, 주택구입비, 격려금 등으로 사용한 전직 군수와 공무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강원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수재의연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로 박모(60) 전 인제군수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수재의연금과 재해구호기금 2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인제군 공무원 3명을 구속하고 단순 가담한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군수는 2006년 7월 수해 당시 접수된 의연금 10억원 가운데 8억원을 재해구호협회에 송금하지 않고 군 금고에 보관하다 1억2000만원을 선심성 행정이나 기부행위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 전 군수는 의연금을 비자금 형식으로 보관하다 2006년 10월 추석 전 1억1000만원의 물품구입권을 군수 명의로 발행, 이재민 245가구에 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만원을 격려금 명목으로 실·과장들에게 10만∼30만원씩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된 방모(55) 과장 등 공무원 3명은 의연금과 재해구호기금 1억7000만원을 나눠 가진 뒤 회식비, 유흥비, 주택구입비 등의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