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日 민주당 대표 경선… 간 총리-오자와 ‘맞대결’
입력 2010-08-19 18:59
일본 집권 민주당이 9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각자의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일단 미래의 최고 권력자를 꿈꾸는 차세대 주자들은 민주당 대표이자 현직을 맡고 있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150명 이상의 친위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경선 출마설이 갈수록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샅바 싸움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직접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누가 권좌에 오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18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등 민주당 차세대 주자들이 간 총리 지지를 위해 결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주자들이란 오자와 전 간사장, 하토야마 전 총리, 간 총리 등 민주당 정권 ‘트로이카 구조’의 붕괴 이후를 겨냥하고 있는 세력을 일컫는다. 간 총리는 이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탈(脫)오자와’ 노선을 주창하며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최대 관건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이끄는 그룹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는 것이다. 하토야마 그룹에 속해 있는 의원 수는 60명에 달해 당 대표 경선이 치러질 경우 승패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자신의 계보 인사들에게 “하토야마를 지지하는 세력이 (나를)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막상 당사자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어둠 속의 1인자’로 불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의 움직임도 표면화되고 있다. 친(親)오자와 측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조직들이 벌이는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