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예춘추 ‘MB, 후텐마 기지 한국 이전 제안’… 靑 “대응 가치 없는 소설” 반박
입력 2010-08-19 18:45
일본의 보수 월간지 ‘문예춘추(文藝春秋)’가 최근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과 관련, 한국 내 군시설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즉각 “대응할 가치도 없는 완벽한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19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 제안이자 핵폭탄급 발언”이라며 “밀실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연기한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으로, 중대 국가 안위 사안을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의 독선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문예춘추’는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텐마 문제를 둘러싸고 미·일 동맹이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은 대단히 걱정이다. 후텐마 기지 문제가 미·일 동맹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졌을 경우, 기지의 이전처에 대해서는 한국 국내의 군시설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관련 보도를 ‘날조’로 규정했다. 당시 한·미 정상회의는 캐나다 토론토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이전에 개최됐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전작권 3년 연기에 합의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논의했다. 회담은 단독 정상회담이 아닌 참모진이 대거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 형식이었다. 배석했던 한 청와대 참모는 “당시 회담 내용을 기록한 메모를 다시 확인했으나 일본의 ‘일’자도 나오지 않았다. 100% 날조된 기사”라고 말했다.
남도영 강주화 기자 dynam@kmib.co.kr